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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하의 접근성 문제와 캡틴마블의 서사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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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애정이 작성일1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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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들은 지극히 제 생각입니다. 읽고 공감을 하든 다른 생각이든 적어주시는건 댓글을 달지 않더라도 저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줍니다.

1. 사바하의 접근성 문제

사바하는 잘만든 영화입니다. 그런데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중반부터 지나치게 설명식을 흘러간다는거지요.

여기서 그저 영화 자체의 구조적 문제로 볼 것이냐보단 저는 우리 사회기저에 깔린 기독교적 선악구분의 이분법적 사고의 문제로 보고 싶습니다.
감독의 이전작인 '검은사제들'은 명확하게 선악구분이 되어있는 구조였습니다. 그래서 오롯이 선악의 대치 및 그 선악간의 싸움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그래서 연출이 분산되지 않을 수 있었기에 관람의 집중도가 높아질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번 작품인 '사바하'는 불교적 세계관과 사고방식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뚜렷한 형태의 대립과 대결, 전개를 원하는 고정관념에 배치될 수 밖에 없었고, 이러다보니 중반부터 익숙치 않은 불교의 세계관 사고관을 설명해야 하는 시간이 발생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영화 '곡성'도 사실은 뚜렷한 선악구도에서 연출을 활용해 이를 관객들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혼돈을 줬을뿐, 실제론 구도 자체는 명확했습니다.(저도 영화를 보는 내내 미끼에 낚여서 끝까지 갈등했죠) 

그래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불교의 세계관이 어색하고, 낯설고 그래서 굳이 설명해야 하는 부분이 들어가야 하면서 장르 자체의 긴장감 유지가 꾸준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하지만, 만약에 검은사제들과 사바하의 세계관을 서로 공유하는 '새로운 영화'가 나온다면 이때엔 기본 사바하에서 친절하게 시간을 배분했던 세계관과 사고관의 설명부분이 빠지면서 연출에 있어 숨통이 트일거라 생각합니다.


2. 캡틴마블의 서사문제(영화관이 아닌 캠버전 관람)

일단 주연배우와 감독들의 페미영화 선언 및 주연배우의 근본없는 짓에 대한 건 논외로 치고 들어갑니다.(참고로, 저는 이들의 행보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영화 내적으로 봤을때 페미를 영화에 삽입했냐 안했냐 그런건 워낙 두서없이 처리해서 아쉬웠습니다. 차라리 페미영화라 표방할거면 좀 과감하게 하던가 아니면 페미드립을 치질 말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튼 그런 부분을 차치하고 영화 내적 구성, 즉, 어떤 영웅의 성격, 생성, 발생 이런 부분들을 다루는 1편이라는 걸 감안했을때에도 캡틴마블은 서사에서 매우 불친절하고 빈약했습니다.

지금 마블영화 세계관에서 핵심인 두 영웅,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의 경우 1편에서 두 영웅의 서사를 굉장히 잘 그려내었습니다. 아이언맨은 액션까지 좋았죠. 물론 캡틴 아메리카는 액션 부분에서 아쉽다는 평을 듣기는 했지만 그래도 캡틴 아메리카의 정체성을 매우 잘 묘사하였습니다. 잘 묘사하였다는건 1편에 그들의 고뇌와 영웅이 되는 과정 그리고 고난이 중심이 되었다는 거지요. 

그런데 캡틴 마블은 1편인데도 그 서사가 굉장히 부실합니다. 이도저도 아니에요. 도대체가 캡틴 마블이 무슨 고뇌가 있었으며 무슨 고난을 겪었으며 그 과정이 설득력있게 전달이 되지 않았습니다. 

dc의 '원더우먼'이 성공하고 호평받은 이유는 1편인데도 영웅의 탄생에 대한 서사를 잘 표현해 냈고, 거기에 얼마 없는 액션도 상당히 역동적으로 그려냈기 때문입니다.

반면 캡틴 마블은 왜 캡틴이라는 이름이 불려야 하는지 그녀가 가지는 신념이 무엇이고, 그 신념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그 신념이 과연 캡틴이라는 이름이 붙을만 한지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냥 능력치, 힘이 최고이기 때문에 '캡틴'이 붙어야 한다면 저는 단언컨대 제가 영웅이라면 캡틴마블을 따르지 않을겁니다.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모두 리더에 걸맞는 고뇌, 과정, 그리고, 신념을 보여줬기때문에 우리가 엔드게임에서 그들이 마무리를 지을것이란 것에 아쉬워하는 것이죠.

캡틴마블이 영화 내적으로 앞으로 보이지 않을 두 영웅을 대체하기 위해선, '캡틴'이란 이름이 붙을 자격이 될만한 영웅이 되기 위해선 서사 구성에 상당한 힘을 쏟아야 될겁니다. 

이번 1편은 그냥 똥덩어리입니다. 캡틴 마블의 서사구성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기존의 인물들에 대한 연출도 뜬금없거나 부실했습니다. 

단지 '어벤져스 4편 : 엔드게임' 앞에 개봉해서 얻는 이익을 누리는 망작이었을 뿐입니다.


여담으로 제 생각과 비슷한 리뷰와 분석을 보여준 유튜브 채널이 있는데 '라이너의 컬쳐쇼크'입니다. 한번 참고하시면 영화 내적 구성에 대한 잘 정리된 내용을 볼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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