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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마블 평론가들의 다양한 긴 평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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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애정이 작성일1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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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석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기다린 만큼 강하다
    별점 - 총 10점 중 7

    모두를 망연자실하게 했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엔딩에 구원의 이름으로 등장했던 ‘캡틴 마블’이 드디어 실체를 드러냈다. 기다린 만큼 강력하며, 브리 라슨은 완벽한 캐스팅이다. 단순히 물리적 힘만 강한 캐릭터가 아닌데, 자신의 정체성을 알기 위한 주체적 노력은 ‘캡틴 마블’을 좀 더 깊이 있게 만든다. 심심찮게 등장하는 마블 무비 특유의 유머 코드도 즐길 만한 요소다.

  • 송경원

    송경원 <씨네21> 기자
    블의 새로운 우주를 위한 교통정리. 각성과 전복의 드라마로 쟁취한 자리.
    별점 - 총 10점 중 6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전체의 프리퀄이라 할 수 있는 시간대로 돌아가 큰 그림을 다시 그린다. 새로운 어벤져스팀을 위해 자잘한 오류들을 수정하고 정리해주는 역할을 기꺼이 떠맡아 수행한다. 때문에 새로운 요소들을 수혈했던 <블랙팬서>나 <토르:라그나로크>와 달리 연출과 볼거리 측면에서는 마블영화의 평균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안전한 선택을 했다. 세계관을 재편하는 과정과 캡틴 마블이 정체성을 각성하는 과정의 안정된 하모니가 돋보인다. 중반의 드라마 파트가 다소 무겁고 늘어지긴 하지만 전반적으론 무난하다. 적극적으로 독해하자면 기능적으로 소비되거나 남성 헤게모니 아래 묻혀있던 여성 슈퍼히어로들의 위치 자체를 재설정하는 전복의 드라마가 핵심이다. <블랙팬서>에 흑인관객이 열광했듯 여성관객이 <캡틴 마블>에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시대의 욕구에 제대로 응답하는 관점의 전환. 여러가지 의미에서 마블의 첫 번째 ‘여성’히어로라 할 만 하다.

  • 심규한

    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시대 정신이 무엇인지 아는 히어로 무비
    별점 - 총 10점 중 7

    마블은 이제 영화적 성취에 더해, 여성과 난민 같은 시대의 가치관 또한 정확하게 짚어내는 감각까지 갖췄다. 인내와 각성, 그리고 정의의 실현. <캡틴 마블> 또한 히어로 무비의 전형적인 서사를 따라가지만, 분명한 차별점이 있다. 여성 히어로를 소비하는 방식인 성적 대상화도, 필요가 불분명한 로맨스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그것이다. 여성 히어로 무비의 벽을 넘어섰다는 말이 오히려 촌스러울 정도로 완벽하게 주체적인 ‘슈퍼히어로’를 만날 수 있는 영화.

  • 이은선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조금은 아쉬운 첫 만남
    별점 - 총 10점 중 6

    <캡틴 마블>은 외부 변수가 아니라 잃어버린 자신의 과거와 싸우고 이름을 되찾는 과정으로 무난하게 새로운 캐릭터를 소개해낸다. 누군가에게 아무것도 증명해야 할 필요 없이, 그저 자기 자신으로서 강인하게 존재하는 여성 히어로의 탄생을 우선 환영한다. 여성이 보호받는 존재가 아니라 대열의 정중앙에서 활약하는 것을 지켜보는 경험은 모든 세대, 성별을 통틀어서 소중하다. 어벤져스 이전 90년대를 갈무리하는 기획도 MCU의 전체적 시점상으로 좋다. 그런데 기획의 강점과 극적 재미는 조금 다른 문제다. 최근 마블은 히어로 무비의 쾌감과 정치적 올바름 사이의 균형을 점점 더 잘 맞추고 있다. <캡틴마블>도 마찬가지. 다만 후자를 너무 의식적으로, 혹은 도식적으로 고려한 것처럼 보이는 지점이 있다. 전체적인 짜임새가 좋다기보다는 순간적인 재치(이를테면 고양이)들로 지탱하는 인상을 남기는 것도 아쉬움이다. 브리 라슨이 탁월한 배우라는 점은 믿어 의심치 않지만, CG 없는 액션 연기와 보다 풍성한 캐릭터 표현에 있어서는 약간의 개선이 필요해 보이기도 한다.

  • 이지혜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끝판왕의 등장
    별점 - 총 10점 중 7

    캡틴 마블(브리 라슨)은 그동안 수없이 보아왔던 슈퍼히어로들의 고뇌를 지지부진하게 끌지 않는다. 새롭게 태어나는 이 히어로는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비로소 더 큰 힘을 가지게 되는 성장을 명쾌하게 보여준다. 이는 영화를 보는 평범한 관객들, 특히 여성과 아이들을 고무시키기에 충분하다. 그것도 매우 흥겹게. <캡틴 마블>은 어벤져스 시리즈 안에서의 제 역할 또한 충분히 해내는데, 마블 유니버스의 끝판왕 격인 캡틴 마블을 인상적으로 등장시키는 동시에 어벤져스의 기원을 이어질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의미 있게 끌고간다.

  • 정시우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웰컴, 캡틴 마블
    별점 - 총 10점 중 7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가는 징검다리나 예고편 수준에 머무르는 영화가 아니다. MCU 세계관 확장에 필요한 열쇠들을 품고 있는 작품일 뿐 아니라, 개별 영화로서의 온전한 존재감도 획득하고 있는 오락물이다. 중요하게는 스페이스 스톤의 행방부터 작게는 닉 퓨리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안대의 유례까지. 기존 시리즈들의 조각난 지점을 하나씩 꿰맞추며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차고 넘친다. 물론 이는 마블 세계관을 모르는 관객들에겐 위력을 지니지 못하는 부분. 그러나 마블은 크게 신경 쓰는 눈치가 아니다. 충성도 높은 팬들의 추리력을 지렛대 삼아 더 넓은 세계로 그림을 확장해 보겠다는 자신감이 극 전반에 진동한다. 열 인간 캐릭터 부럽지 않은(?) 고양이 ‘구스’는 특별 언급.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그루트’는 바짝 긴장해야겠다.

  • 정유미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마블의 진보
    별점 - 총 10점 중 7

    10년을 넘어선 마블은 21번째 작품에서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의 좋은 본보기를 보여준다. 시작부터 세상을 떠난 ‘마블의 아버지’ 스탠 리를 추모하는 방식이나 마블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다리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읽고 ‘형태 변환자’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는 자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성별 때문에 통제를 받았던 여성 배우와 여성 캐릭터가 전면에서 ‘엑셀시오르(Excelsior·더욱더 높이)!’를 외치며 진취성을 획득하고, 현란하지만 공허했던 우주 전쟁에 난민 문제를 투영해 현실성을 높였다. 닉 퓨리의 과거, 1990년대 배경 음악과 고양이 캐릭터의 존개감이 두루 재미를 안긴다. 감정을 실어 말하건대, 마블 최초의 단독 여성 캐릭터로 등판한 캡틴 마블의 도약을 많은 소녀들이 목격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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