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개같은 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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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보리 작성일18-04-13본문
글쓴이가 다음 아고라에 게재한 꿀이 사진
이웃집에서 키우는 반려견을 무참히 죽인 뒤 이를 요리까지 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 견주는 온라인을 통해 범인의 엽기적인 만행을 고발하고, 네티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10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청원게시판에는 “저희 개가 이웃에게 처참히 죽임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우리 죄없는 ‘꿀이’ 억울한 것 조금이나마 풀어주고 싶다”며 “더 이상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도와달라.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사연은 이렇다. 경기도 평택에서 ‘꿀이’라는 이름의 웰시코기를 키우던 A씨(30·여)는 지난달 4일 오후 5시44분쯤 집에 있던 반려견이 갑자기 사라진 걸 발견했다. 올해 2살된 꿀이는 A씨에게 가족같은 존재였다.
A씨는 실종 당일 동네를 샅샅이 뒤져봤지만 꿀이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음날부터 신상이 담긴 전단지와 현수막을 제작해 주변의 도움을 청했고, 유기견 사이트까지 뒤져봤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그러던 A씨는 최근 한 주민으로부터 하늘이 무너지는듯한 소식을 듣게 됐다. 바로 아랫집에 살고 있는 이웃 B씨(64)가 꿀이를 잡아먹었다는 내용이었다. 평소 A씨 아버지와도 가깝게 지냈고, 꿀이가 어렸을 때부터 잘 알던 사람이었다.
믿을 수 없는 건 또 있었다. B씨가 꿀이를 죽인 뒤 여러 사람과 나눠 먹었다는 기막힌 얘기였다. B씨는 A씨 아버지에게도 “개를 먹으러 오라”고 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정녕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냐. 악마 같다”며 “설마 믿는 이웃이 나쁜 짓을 하지는 않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그 집을 더 찾아보지 않은 게 한스럽다”고 자책했다.
A씨는 곧바로 B씨를 신고했고, 평택경찰서가 이 사건을 수사중이다. B씨는 “개가 집 마당에서 심하게 짖어 돌멩이를 던졌는데 기절해 전깃줄로 목을 졸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또 죽은 개로 음식을 만들었는데, 본인은 먹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 나눠졌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하고,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중이다.
◇다음은 A씨가 올린 글 전문
3월4일 일요일 오후 5시44분이 자택에 설치되어있던 CCTV속의 모습이 마지막이 되어 버렸습니다.
오후 6시3분 아무리 불러도 오지 않아, 오후 6시11분에 온 마을을 돌아다니며 “꿀이”라고 외쳐보았지만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바로 사례금 50만원이 적힌 전단지와 현수막을 제작하여 설치하고 마을주민과 인근주민에게 배포하고 유기견사이트공고 카페공고 체취가 담긴 옷 모든 수단을 동원해도 전혀 소식이 없어 누군가 좋은 분이 데리고 가셔서 키워주시는 걸꺼야 하며 최면을 걸었습니다.
마음이 초조해져 사례금을 더 올리면 좋겠다는 조언을 듣고 100만원으로 올려보았지만, 역시나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4월9일 오늘 한 주민분의 제보를 받았습니다.
그 아이는 지금 이 세상에 없다고 누가 잡아먹었다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 범인은 바로 아랫집에 살고 있는 믿었던 이웃이였고, 제가 전단지를 주었던 3월 5일 오전 9시에도 살아 있었는데, 그렇게 애타게 애절하게 찾으면 연락을 달라고 그렇게 부탁하였는데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자기는 보지 못했다고 보면 연락을 주겠다던 이웃주민이였습니다. 그 다음날 저희 부모님께서 너무 힘들어 하며 찾아서 약주도 같이 하셨고, 그 다음날은 뻔뻔하게 와서는 농사를 지어야하니 거름까지 뿌려달라며 요청을 하여 저희 아버지께서 해주셨다고 합니다.
네.. 그렇게나 가까운 이웃사이입니다...
그 사람은 그 개가 저희 집 개인것도 알았습니다. 저희 집에 왔을때 강아지 시절부터 봤고 제가 산책시키는 것도 종종 봤으니까요..근데 먹이까지 줘서 유인하여 저희 개를 목을 매달아 죽이고 여러 사람과 나누어 먹었습니다. 심지어 저희 아버지에게 먹으러 오라고까지 했다고 합니다.
저희 아버지는 드시지 않기 때문에 거절하셨지만 저희 개인 것을 알고 죽였으면서 그걸 먹으러 오라는 것이 정녕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인건지. 악마 같습니다.
너무 무섭고 괴롭습니다. 제가 찾았던 일요일 저녁에 그 어두운 창고 안에서 저희 가족을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을까요.
설마 믿은 이웃이 나쁜짓을 하지 않았겠지 라는 믿음? 혹은 안일한 생각? 때문에 그 사람의 집을 더 찾아 보지 못한게... 너무 한이 됩니다...
목이 매 있는 순간 얼마나 고통스럽고 무서웠을까요... 아무것도 모르는 그 아이를 죽이고 다 함께 나누어 먹고 그냥 지나가기에는 은폐하기에는 이웃이라는 이유로 그냥 넘어가기에는 힘들것같습니다.
너무 무섭고 끔찍합니다.
현재는 증인을 확보하고 경찰 신고를 하여 저희 집에서 진술서를 작성한 상태입니다. 다행히도 경찰관분들께서 개를 참 이뻐하시는 분들이고 반려견을 키우시는 분들이라서 진술서작성하는 법과 사건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임해주셨습니다.
저는 이 사건에 대하여 이슈화시키고 이런 일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게 공론화하고 싶습니다.
눈물이 나지 않을 만큼 꿈 같습니다.
아직도 우리에게 와서 엉덩이를 흔들고 올 것만 같습니다.
저도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싶지만, 우리 죄없는 꿀이 억울한 것 조금이나마 풀어주고 싶습니다.
뼈는 어디에 버렸는지 뼈 한점 찾지 못했습니다.
간절하게 호소드립니다.
더이상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도와주세요. 힘을주세요.
도움 주시는 모든 분들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2269916&code=61121111&sid1=soc&cp=n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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